이달의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가 이달의 차를 매월 선정해 발표합니다


[6월의 차] 토요타 GR86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
2022-06-09
조회수 48

올해의 차 선정 위원들의 제품 평

A 위원: 토요타의 악동, 스릴 넘치는 운전의 묘미를 주다 ★★★☆

B 위원: 국내 시장 부활 노리는 토요타, 가장 기본으로 돌아갔다 ★★★☆

C위원: 펀 투 드라이브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솔직하고 기탄없는 평가를 위해 올해의 차 선정 위원들이 무기명으로 답변함)


제품 소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며 등장했던 토요타 86이 오랜만에 풀 체인지를 단행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가주 레이싱의 혼을 받아 평범한 86이 아니라 GR86이 되었다.  


토요타에서 86은 정말 특별한 위치에 있는 자동차다.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던 자동차, AE86(코롤라)에서 이름을 이어받아 새로운 시대에 굳이 뒷바퀴를 굴려가며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 이 작은 자동차는 스펙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차체를 안정시키기 위해 낮게 배치한 수평 대향 엔진, 운동 성능의 향상과 운전의 용이함을 위해 이상적인 크기로 만들어낸 차체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차는 일본에서 가격도 저렴해 사회 초년생들이 연봉만으로 구매가 가능할 정도였다.


그 86이 모델 체인지를 단행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도박이다. 그동안 지켜왔던 86만의 특별한 운전 감각을 재현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요타는 결국 해낸 것 같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바루의 기술을 갖고 와 공동 개발을 진행했고 스바루 역시 BRZ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하지만, 86만의 뚜렷한 주행 감각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이제 평범한 86이 아니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혼을 이어받은, GR86이라는 점이다.


GR86에 많은 기대를 품었다면, 디자인을 보고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사실 그것은 기존 86도 마찬가지였다. 멋을 부린 곳이 보이지 않는, 오래된 자동차를 만나는 것 같은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86은 디자인이 아니라 자세를 봐야만 아름다운 자동차다. 낮게 그리고 수평으로 깔린 하체를 봐야 한다. 실내를 일부러 좁게 만들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전면에 있는 GR 전용 매트릭스 그릴을 봐야 한다.


실내 역시 그렇다. GR86의 디자인에 관심이 없다면, 디지털을 받아들인 계기판, 센터페시아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외에 바뀐 점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다. 시트에 앉아서 기어 노브를 잡는 순간, 그 이상적인 운전 포지션을 알게 될 것이다. 시동을 걸면 계기판에 나타나는 수평 대향 엔진의 움직임과 유사한 애니메이션 효과도 그런 감각을 극대화한다.


기존의 수평 대향 엔진은 2.4ℓ로 배기량을 키웠다. 좀 더 경쾌한 움직임을 만들기 위한 선택으로, 최고 출력이 235마력으로 상승했으며 그 결과 0→ 시속 100km 가속에 6.3초만 소요된다. 엔진의 반응 속도도 높여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부드럽고 스트레스 없이 회전한다. 그러나 엔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차체다. GR86의 길이와 너비 등 치수는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무게 중심이 낮고 선회 성능이 좋다.


무게를 덜어내고 차체 강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GR86은 루프 패널에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 중심을 낮췄다. 펜더에도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머플러를 바꿔 무게를 덜어냈다. 차체 비틀림 강성은 기존 모델보다 50% 향상되어, 그만큼 즐거운 핸들링과 주행 안정성을 보여준다. 그동안 다양한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반영해 만든 공기 역학 요소들은 냉각과 고속 주행 중 다운포스 향상에 도움을 준다.


신형 GR86은 2021년 가을부터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가주 레이싱의 이름 아래에서 담금질을 단행한 GR86이 다시 한번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 차로 모터스포츠에 입문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질 것인지,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인지도 궁금하다. 자율주행과 전동화의 시대가 온다고는 하지만, 순수함을 즐기는 차를 아직 잃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글: 모터매거진 / 사진: 토요타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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