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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인재 양성을 위한 우수 교육 사례 소개

한국자동차공학회
2023-03-12
조회수 1131

'모빌리티'라는 용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오히려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이다. 국토교통부에서는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2022. 9)하였고, 현대자동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2019. 12)하고 가속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필자가 재직 중인 국민대학교에는 총장 직속 미래모빌리티학과가 신설(2022. 3)되었다. 


모빌리티 산업이 국가 경제의 근간이자 미래 핵심 성장동력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고, 글로벌 시장 규모, 국내외 주요 기업 동향, 각 국 정부 동향 등을 조사한 자료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산업계와 정부 관점의 R&D 기술 개발 계획이나 사례, 현황 또한 그렇다. 이와 같은 자료에서 모빌리티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계획 중 하나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이 관련 분야 인력 양성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미래 자동차 인력 수요가 2028년 8만 9천여 명에 달할 것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3만 8천여 명의 미래 자동차 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에 1차적으로는 학과 정원 증원 등을 통해 양적인 부분을 맞추어서, 미래 자동차 인력을 배출해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첨단 분야의 학과 졸업생 숫자를 늘리면 인력 양성은 모두 해결되는 것일까? 양적인 부분 외에도 질적인 부분, 즉, 이전에는 없었던 첨단 분야를 ‘어떻게’ 교육해야 모빌리티 글로벌 선도를 이끄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지가 핵심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에 본고에서 미래 모빌리티 인재 양성을 위한 학계의 우수 교육 프로그램을, 필자가 재직 중인 국민대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What & Why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모빌리티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몇 년 새 모빌리티가 대두되었는지를 간단히 짚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모빌리티’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쓰이는 것 같지는 않지만, 자동차와 같은 전통적 교통 수단에 IT기술 등이 가미된 새로운 이동 수단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과 인프라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사람의 이동 뿐만 아니라, 사물, 정보의 이동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공유자동차, 배송 로봇, 전동 킥보드와 같은 PM(personal mobility), UAM/드론, TaaS/MaaS 등의 다양한 형태를 예시로 들 수 있다. 기존에도 다양한 교통 수단이 존재했었으나,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교통 분야에 ICT와 혁신 기술이 융복합되면서 이종 이동 수단 간의 연계성이 강화된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도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화하는데 기여했다.


산업계 참여 정규 교과목 개발 및 운영

학교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활약을 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에서 원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급변하는 첨단 산업의 요구 사항을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체 전문가들이 직접 교육 과정 개발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본교 미래혁신단에서는 교육과정심의위원회를 연 2회 이상 개최해 미래 자동차 분야 교육 환경과 방법의 개편 및 운영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 교육과정심의위원회에는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자동차 포함 모빌리티 관련 산업체와 연구소 인사 6인이 참여한다. 또한 모빌리티학과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UAM 분야와 로봇분야 현업 종사 전문가 자문을 받아 교육 과정을 구성하기도 하였다.


교과목 개발, 기획 및 심의 뿐만 아니라, 실제 교과목 운영에도 산업체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일례로, 2022학년도 2학기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 4학년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을 WE-MEET 프로젝트로 운영하였다. 이는 교육부, 대한상공회의소,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대학생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정규 교과목과 연계하여 학점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만도에서 최신 자동차 기술에 대한 트렌드 안내를 시작으로, 4개의 기업(호리바코리아, 에이알테크, 트리즈엔지니어링, 아이피지오토모티브코리아)과 함께 총 8팀, 26명의 학생이 참여하였다. 참여 학생들은 자율주행 자동차 제작 기술, 미래 자동차 개발 및 시험을 위한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 70kw급 틸트로터용 직렬 하이브리드 시스템 성능 예측 모델 개발을 위한 직렬 하이브리드 수직 이착륙기 파워트레인 특성 이해 및 시험 방법, 전기차용 E-Motor 특성 이해 및 시험 방법 분야 등의 주제를 선정하여 기업 멘토와 함께 기업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연구·개발·분석 툴을 익히면서 주어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2015년부터 매학기 보쉬사의 전문 엔지니어들이 직접 강의 및 실습을 진행하는 ‘KMU-BOSCH 자동차 기능 실습’ 교과목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원 과정으로는 2021년부터 연구소 및 산업체와 실제로 과제를 수행하면서 학기 중 총 70시간 이상의 연구 활동을 통해 정규 교과목으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산학 연계 iPBL’ 교과목을 매학기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강생 개인별로 현업 멘토를 지정해 지도 교수-현업 멘토-수강생 간의 프로젝트 맞춤형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도메인 협조 제어 기반 초안전 주행 플랫폼 기술 개발, 연료전지용 EWP 제어기 설계/검증 기술 개발, 비상용 발전기용 PM, NOx 저감장치 설계 및 해석, 전기차 PE 고주파 소음 개선을 위한 Noise Cancellation 기술 개발, 전기차용 샌드위치 판넬의 물성 예측 모델 개발, 뇌파 기반 부주의 판단 연동 장치 검증 실험, V2X 협업인지 기반 군집주행을 위한 안전주행 제어기술 개발 등 미래모빌리티 전분야에 걸친 실제 산학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선행기술원, 현대모비스, 자동차안전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LG전자, 보그워너, 싸이너스, 큐로, 비즈웨이브 등 다양한 규모의 산업체와 연구소에서 직접 참여하여 학생들을 지도하였다. 이는 4단계 BK21 ‘자율주행 xEV 신인재교육연구단’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우수 사례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국내외 인턴십 프로그램 유치 및 운영

산업체 전문가들이 학교 현장으로 직접 와서 교육에 참여하는 것과 더불어, 학생들이 산업체 현장으로 직접 파견되어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산업체와 학생들의 요구와 관심이 많다. 다양한 현장실습 및 인턴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최근 사례인 ‘국민대-폭스바겐그룹코리아 미래자동차분야 SW 인재양성 프로그램(SEA:ME)’을 대표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2022년 4월 국민대학교는 폭스바겐그룹 코리아, 비영리 코딩학교 ‘42 볼프스부르크’와 함께 자동차 특화 소프트웨어 개발 산학협력을 위한 3자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의 첫 단계로 8월에 본교 자동차융합대학 학생 3명을 선발하여 6개월간 독일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실행하는 본 프로그램부터는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의 미래자동차 컨소시엄(국민대(주관), 계명대, 대림대, 아주대, 인하대, 충북대)과 연계하여 학생을 선발 중이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매년 13명씩 총 39명의 학생이 독일 볼프스부르크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Software Engineering of Automotive and Mobility Ecosystem(SEA:ME)’ 과정에 참여한다. 18개월간 진행하는 SEA:ME 과정에 더해, 학생들은 폭스바겐그룹과 그룹 내 소프트웨어 회사인 카리아드, 포르쉐, 마이크로소프트 애저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워크숍에 참여한다. 또한, 독일 현지에서 학생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벤츠의 수석연구원이 2022년 12월 본교를 방문해 YOCTO  자동차에서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여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비교과 활동을 통한 전공 역량 강화

대표적인 비교과 활동인 전공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정규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학생들이 스스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교에서는 전공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모빌리티 분야도 워낙 다양해서, 기존의 전공동아리 외에도 학생들이 원하면 새로운 전공 동아리를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작차 동아리인 KORA는 2022년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Formula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였고, 최초로 E-Formula 차량으로 우승을 차지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신생 동아리인 자율주행 동아리 KUUVe도 2022년 창작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자율주행차 부분 대상인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이러한 전공 동아리 활동을 ‘알파프로젝트’라는 교과-비교과 연계 제도를 통해 지도교수 인정 시 학점을 부여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유연한 학사제도 도입을 통한 지원 체계 마련

산업체 인사들의 교과목 참여, 학생들의 국내외 현장 실습, 교과-비교과 활동 연계 등, 앞서 언급한 다양하고 좋은 취지의 활동이 지속 가능하려면 관련 제도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엄정한 학사 관리 수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연한 학사 제도를 도입하여 전통적인 강의 형식의 교과목 외에도 첨단 분야의 활동을 학점이나 학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학사 규정을 제·개정하고, 참여 교원과 직원의 기여를 독려하고 있다.


개별 교과 또는 비교과의 학점 부여 제도 외에도, 수준별(초/중/고급), 분야별(자율주행/친환경) 마이크로디그리 이수제도를 도입하여, 다른 전공의 인재들의 유입을 활성화하여 미래 모빌리티 분야 인력 풀을 키우고 있다. 교육 과정 개편을 통해 미래 자동차-모빌리티 연계전공, 스마트카ICT 전공 등을 신설하였고, 브릿지 교과인 융합기초 동역학, 융합기초 전기전자공학 등을 개발·운영하여 전공 간 융합 및 연계를 돕는다.


이와 같은 다양한 자동차/모빌리티 분야 교육을 위해 앞서 언급한 교육부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의 일환으로 ‘미래 자동차 공동교육과정’을 38개의 교과목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재직자 교육 또한 풍부하고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본교 주관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 미래 자동차 분야 사업단이 1차년도 평가에서 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되었다.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며

운송 형태가 다양화되고 연계성이 강화되기에, 기존 자동차 기술이 적용되고 확장될 여지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모빌리티라는 용어가 이슈가 되기 이전부터, 자동차는 모빌리티의 중심이었다.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가 불가피하여 위기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수많은 새로운 기회가 포진하고 있는 시기임이 자명하다.


국민대학교는 1992년 국내 최초 자동차공학과 신설, 1998년 국내 유일 자동차분야 전문대학원 설립, 2014년 국내 최초 자동차 단과대학인 자동차융합대학 신설 및 자동차IT융합학과 신설, 2022년 총장 직속 미래모빌리티학과 신설, 2023년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을 자동차모빌리티대학원으로 명칭 변경 예정 등 산업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수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며 자동차-모빌리티 분야 특성화 교육을 선도해왔다. 


특히 지난 10년 간 현대자동차그룹 학부장학생 계약학과 KMU-HMG 융복합 미래 인재 교육 프로그램 (2014-2019), 수도권대학특성화지원사업 CK-II 자동차-SW-디자인 융합형 글로벌 인재 양성 (2014-2019), 산혁협력 선도대학 LINC Future Mobility 특성화 (2014-2021),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자율주행자동차 (2018-2022), 4단계 BK21 자율주행xEV혁신인재양성 (2020-2027), 디지털혁신공유대학 미래 자동차 컨소시엄 주관 (2021-2026),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LINC3.0 Future Mobility 특화 (2022-2028) 등 산업체와 정부의 인재 양성 사업과 연계해 모빌리티 교육을 발전시켜 왔다. 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사례와 노하우를 널리 공유하여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1. Future Mobility, 동아사이언스, 2021.

2. 국민대학교 미래모빌리티학과, https://futuremobility.kookmin.ac.kr/futuremobility/index.do

3. 국민대학교 자동차융합대학, https://auto.kookmin.ac.kr/

4.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 https://gsaek.kookmin.ac.kr/

5. 국민대학교 자율주행 xEV 혁신인재 교육연구단, https://bk21-auto.kookmin.ac.kr/bk21-auto/index.do

6. 국민대학교 미래혁신단: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미래자동차, https://coss.kookmin.ac.kr

7.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https://mobilityhumanities.org/

8. Software Engineering in Automotive & Mobility Ecosystems (SEA:ME), https://seame.space/

9. 2028년까지 미래차 기술인력 약 4만명 더 필요...인재양성 시급.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20506142300003,

2022. 5. 8.


* 출처: 한국자동차공학회 제공, 오토저널 202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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